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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1 오전 12:20:45 입력 뉴스 > 칼럼&사설

[갈팡질팡]
박태준을 찾아낸 박정희의 형안(炯眼)?
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




生也全機現 死也全機現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아야 하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
삶에 철저할 때는 털끝만치도 죽음 같은걸 생각할 필요가 없다.
또한 죽음에 당해서는 조금도 생에 미련을 두어서는 안 된다.
 
거인(巨人)은 갔다. 위인(偉人)도 갔다. 그가 가면서 이 둘이 함께 갔다. 산천이 모두 빈 것만 같고 하늘도 땅도 공허하다.

그가 거인인 것은 철강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위인인 것은 교육 때문만도 아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는 불모지에, 더구나 용광로 구경조차도 못 해본 나라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만들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는 확실히 거인이다.
교육열은 치열하되 교육이 제대로 안 되는 나라, 교육 선진국이니 교육의 세계화는 꿈도 못 꾸던 시절에 세계를 겨냥하는 교육의식과 교육방법론을 이 땅에 처음 열어준 것만으로도 그는 명확히 스승이고 위인이다.

그러나 그는 그 이상을 우리에게 남겼다. 그는 우리에게 영원히 남을 철학과 의지, 신념을 주고 갔다. 모두가 절망하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단념하고 모두가 사익만 좇던 때에 그는 `절대적 절망은 없다` `절대적 불가능은 없다` `절대적 사익은 없다`는 가치를 실현했다.
절대는 상대할 만한 것이 없는 것이고 일체의 비교를 초월하는 것이다. 그것은 극한 상황이고 끝나는 상태다. 천길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날을 그 천길 벼랑 끝에 서 있는 극한의 절망, 극한에 선 불가능, 극한까지 가는 빈곤 속에 살았다.

그런 절대적인 절망에서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높이 솟아오를 수 있었는가. 그런 절대적인 불가능에서 어떻게 오늘의 대성취를 이룩할 수 있었는가.
그런 절대적인 빈곤, 그 빈곤이 가져오는 절대적인 사익(私益) 추구에서 어떻게 우리 모두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公)의 세계를 세울 수 있었는가.

그 `절대적 상황`의 극복, 그렇게 해서 전혀 새롭고도 다른 현실을 창조해낸 그의 철학과 의지 신념, 그것이 그가 우리에게 남겨준 최고 최대의 유산이다. 그 유산으로 해서 그는 거인이면서 거인 이상이고, 위인이면서 위인 이상의 존재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돌이켜보면, 우리 역사를 만든 큰 별들은 누구인가. 지난 60년, 우리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우리의 긴 역사에서 처음 등장하는 국가다운 국가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이 엄청난 역사의 건설자, 이 새로운 나라를 만든 사람들은 누구인가. 말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국민도 유능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하면 하루아침에 우매한 대중으로 전락한다. 그것은 우리보다 앞서 선진화를 실현하고 경험한 나라들이 보여준 사례다. 어떤 지도자를 만났느냐가 어떤 국가, 어떤 역사를 만드느냐를 결정한다.

우리는 지난 60년의 현대사에서 다섯 사람의 유능한 지도자를 만났다. 그 만남은 대한민국의 행운이고, 국민으로서 우리의 축복이었다. 그 지도자는 정치인으로 이승만ㆍ박정희이고, 경제인으로는 이병철ㆍ정주영이며, 또 다른 범주로써 박태준이다.
 박태준은 정치ㆍ경제 그 어느 카테고리에도 꼭 끼워넣기 어려운 위치의 지도자다. 정확히 자리매김하면 독보적 위치다.

지난 60년의 우리 역사가 기적의 역사이듯이 박태준의 포스코 역시 그 탄생부터가 `기적의 탄생`이고,`기적의 존립` `기적의 발전`이었다. 그 기적의 뒤에는 박정희라는 페이트런(patron)이 있었다. 그것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박태준 없이도 박정희가 그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
박태준을 찾아낸 박정희의 형안(炯眼)은 위대했다. 그러나 아무리 형안이 빛났어도 그 형안만으로 또 다른 박태준을 찾아낼 수 있을까. 박태준 역시 박정희를 만나지 않고서도 그 같은 `대성취`가 가능했을까.

박정희와 박태준, 그 두 사람의 만남은 우리 현대사의 숙명이고, 우리 국민으로서는 더할 수 없는 행운이었다. 그 행운은 `짧은 인생 영원한 조국에`라는 두 사람의 의지와 신념, 조국애의 소산이다. 두 사람만큼 이해(利害)를 초극해 조국애라는 가치를 내재화(內在化)하는 지도자를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기대할 수 있을까.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까. 오매불망하는 그 나라를 두고.

매일경제에서......
 
회장님의 강철 같은 강인한 이미지 대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계속 가르침을 주실 줄로 믿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시다니 어인 일이십니까? 새로운 도약을 위한 큰 리더십이 이렇게 절실한 이 때, 사랑하는 나라와 국민을 남겨두고 어찌 그리 말없이 떠나실 수 있습니까? 12월의 맑고 시린 겨울 하늘이 둘로 갈라지는 것 같은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회장님은 언제나 우리 경제인들에겐 신화와 같은 존재이셨습니다. 평소 좌우명인 ‘짧은 인생을 영원한 조국에’에서 느껴지는 남다른 나라 사랑으로 신화는 시작되었고, 이를 몸소 실천하면서 살아오신 삶으로 그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회장님은 참다운 경제인의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포항제철을
건설할 때 “선조의 피와 땀으로 짓는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우향우(右向右)하여 영일만에 몸을 던지자!”고 비장하게 외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주 자그마한 부실공사에도 “80% 이상 완성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폭파하라”고 지시하신 일에 있어서는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지금은 포항제철 부설 포항공대이지만 나중에는 포항공대 부설 포항제철이 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듣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을 일깨우시며 50년 뒤, 100년 뒤를 바라보시는 회장님의 혜안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우리 경제의 초석을 닦기 위한 회장님의 이런 열정들이 오늘날
무역 1조달러의 경제대국으로 단군 이래 최대의 번영기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기반이 되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중국의 덩샤오핑도 “박태준이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던 회장님, 우리 철강업계 선망의 대상이었던 일본 신일본제철의 이나야마 회장도 극찬했던 회장님, 미국의 철강왕으로 유명한 카네기보다도 두 배가 넘는 조강 생산체제를 창업 당대에 이룩하신 회장님, 그리하여 철강업계의 ‘신화 창조자(miracle-maker)’로 불리셨던 회장님…. 회장님에 대한 수사가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회장님의 이런 모습에 전국
경제인연합회는 회장님을 전경련 회장단의 일원으로 모셨으며, 회장님께서는 우리 경제와 전경련의 발전을 위한 많은 고언들을 해주셨습니다.

올가을, 회장님께서는 포스코 퇴직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오늘의 대한민국은 여러분의 피땀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청춘을 바쳤던 그 날들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우리의 추억이 조국의 현대사 속에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말씀하시며 눈시울을 적시셨습니다. 매섭고 강인한 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인간적 따스함을 보면서 우리 경제인들은 회장님을 존경하고 따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회장님이 떠나신 자리는 남은 우리 후배들이 메워 나가겠습니다. 회장님의 유지이신
제철보국(製鐵報國), 경제보국, 투명경영, 인간존중의 이념을 이어 받아, 우리 경제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도록 저희들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어렵고 무거웠던 짐들을 이제는 훌훌 벗어버리시고, 살아계실 때 이루신 그 많은 업적을 우리에게 교훈으로 남기시고 이제 부디 편안히 쉬십시오. 영원한 안식을 누리소서.

한국경제에서........

  ▶1)踏雪野中去, ........., 今日我行跡, ..........................
4)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身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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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활 기자(sea4seaso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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